2014년 2월 10일 JTBC 뉴스 9 '신 등골브레이커 '캐몽'이 뭐기에…짝퉁·사기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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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등골브레이커 '캐몽'이 뭐기에…짝퉁·사기까지 기승
[JTBC] 입력 2014-02-10 08:45
[앵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해외 유명 패딩.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 인기가 대단하죠? 네. 그러다보니 짝퉁제품까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요, 이 패딩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한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해외 유명 패딩.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 인기가 대단하죠? 네. 그러다보니 짝퉁제품까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요, 이 패딩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한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영하의 날씨 속에도 서울 강남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추위에 견디기 위해 시민들은 두툼한 패딩을 입고 나왔는데, 한 벌에 1백만원이 훌쩍 넘는 값비싼 패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푸름/경기도 성남시 : 일단 너무 따뜻해요. 다른 옷과 비교했을 때 가볍고 따뜻해서.]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캐나다에서 '국민 방한복'으로 불리는 '캐나다 구스'와 이탈리아 브랜드의 '몽클레어' 패딩이 '캐몽'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옷을 입은 영화배우와 유명인들의 사진이 인기를 부채질했습니다.
'짝퉁' 시장에서도 이 패딩은 상한가입니다.
서울 중구의 주택가 창고입니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 패딩 점퍼가 가득합니다.
모두 중국산 짝퉁입니다.
영하의 날씨 속에도 서울 강남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추위에 견디기 위해 시민들은 두툼한 패딩을 입고 나왔는데, 한 벌에 1백만원이 훌쩍 넘는 값비싼 패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푸름/경기도 성남시 : 일단 너무 따뜻해요. 다른 옷과 비교했을 때 가볍고 따뜻해서.]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캐나다에서 '국민 방한복'으로 불리는 '캐나다 구스'와 이탈리아 브랜드의 '몽클레어' 패딩이 '캐몽'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옷을 입은 영화배우와 유명인들의 사진이 인기를 부채질했습니다.
'짝퉁' 시장에서도 이 패딩은 상한가입니다.
서울 중구의 주택가 창고입니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 패딩 점퍼가 가득합니다.
모두 중국산 짝퉁입니다.
['짝퉁' 판매업자 : (얼마나 됐어요? 이거 한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옛날에 한 번 걸렸다가.]
정품 가격 125만 원인 캐나다구스 점퍼의 짝퉁을 40~50만 원에 팔았는데 짝퉁치곤 비싸지만 내놓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렸습니다.
문제는 청소년들도 값비싼 패딩 점퍼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입니다.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19살 최모 군은 백만 원이 넘는 패딩을 저렴하게 판다는 글을 올리고 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 : 원래 파는 것보다 싸게 판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산다고 했는데 돈 받고 잠적을 했거든요.]
돈이 없지만 비싼 패딩을 입고 싶은 또래 청소년의 마음을 노렸는데, 최근 넉 달 동안 피해자만 2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군이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구속했습니다.
+++
[앵커]
부모들 입장에서는 한숨 나올 소식인데요. 해외 고가 패딩 인기의 이면을 취재한 박소연 기자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패딩 한 벌에 1백만 원을 호가한다고요. 굉장히 비싼데 언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가요?
[기자]
'캐나다 구스'와 '몽클레어'를 줄여 부르는 '캐몽' 이 본격적으로 회자된 건 지난 2012년부터입니다.
이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청와대 근처 통인시장을 찾았는데요, 손녀가 입고 있던 옷이 몽클레어의 프리미엄 패딩이었습니다.
당시 친서민을 강조하던 이 전 대통령과 상반된 모습이라며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는데요, 이렇게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옷을 입은 영화배우와 유명인들의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인기몰이가 시작된겁니다.
[앵커]
이젠 청소년들도 이 고가의 패딩을 갖고 싶어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혹시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을 기억하시나요?
중, 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패딩 점퍼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부모의 등골이 휠 정도로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기억 납니다. 또다른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입고 다녔던 옷인데, 가격대에 따라서 계급도도 그려져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25만 원대의 패딩은 최하위 계급이고 70만원에 달하는 제품은 대장 계급도를 붙여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올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등장했는데 이게 앞서 말씀드린 '캐몽'이라고 불리는 패딩 브랜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옷들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나요?
[기자]
네, 제가 직접 학생들을 만나봤는데요 영상 함께 보시죠.
[이예빈/고등학교 2학년생 : 학교에서 아니면 길거리에서 종종 보죠.]
[양영건/고등학교 3학년생 : 노스페이스처럼 한물 지나가겠죠.]
[정수아/고등학교 2학년생 : (선생님께서) 캐나다구스 패딩 입은 학생에게 수업이니까 벗으라고 했는데, 자기 패딩은 비싸니까 못 벗는다는 일화 같은 거?]
[앵커]
노스페이스에 이어 '캐몽'까지 고가의 패딩을 입고 싶은 청소년이 늘면서 위화감이 조성되고 결국 부모의 부담도 늘어나겠네요.
[기자]
네, 우리 아이의 기를 죽이기 싫어서 부모들은 지갑을 열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서울 강남 모 초등학교는 애초에 위화감 조성을 막기 위해 지난 11월 고가 패딩 브랜드 착용을 자제해 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낼 정도였습니다.
[앵커]
왜 어린 학생과 청소년들이 비싼 브랜드를 입고 싶어하는 건가요?
[기자]
아직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외형적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싶은 과시욕으로 옷차림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이향숙/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소장 : 청소년기가 또래에게 관심이 많은 시기거든요. 그 또래에게 자기가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 속에 소속되고 싶어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야지만 소속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튀고 싶은 욕구도 있거든요. 이중적인 심리가 소비심리로 전이되면서 또 남보다 튀는 그런 옷차림을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정리해보면 또래집단의 유행을 따라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면서 또래보단 좀 비싼 옷을 입어서 튀고 싶어한다는 말이군요.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되겠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자녀의 자부심이 떨어져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가나 특별한 옷을 입으면 내가 더 인정받지 않을까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거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지적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지갑을 열게 아니라 겉모습에 좌우되지 않는 자존감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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