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여기 온 이유는 현시점에서 낮은 자존감이 사회생활 전반에 괴로움이 됐고 미래에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게 될 거라는 불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나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담 초반에 나는 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부분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나는 그 때의 나를 참을 수 없었고 절박하게 달라지고 싶었기 때문에 상담에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점점 나아졌고 때로는 나의 발전에 조금 심취해서 실제로 달라진 것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우울감이 많이 줄고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을 덜고 자유롭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의 상태를 한 시점에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상담하기 전보다 지금 내가 더 나아졌다는 사실이다.

장O나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