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학부에서 배운 청소년학 이론만 가지고 무작정 센터에 지원한 것이 불과 1년 전이었습니다. 내가 배운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자신감이 넘쳤었던 나에게 센터에서 일한 1년은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소장님과 집단에서 진행하는 활동들을 준비하고 내담자를 분석하면서 학부로서는 배우지 못하는,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며 많을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소장님께서 지식이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주시며 내담자 한 명 한 명을 어떤 눈으로, 어떤 마음으로 봐야 하는지 생생하게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던 제가 뒷걸음질 칠 뻔도 했으나, 오히려 내가 아는 건 아무 것도 아닌 사실을 알게 해줌으로써 치료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 계시는 치료사 선생님들께서도 인턴 선생님들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채우고자 했을 때 고루 신경써주시며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다른 센터보다 더욱 가까이서 상담현장을 경험하고 상담에 대해 배울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인턴선생님들도 함께 활동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어줌으로써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상담에 에너지를 쏟으시며 센터를 이끌어가시는 소장님을 보면서 치료사로서의 자세에 대해 나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센터를 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제가 앞으로 상담자로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자원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나를 더욱 성장하게 해줄 발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