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인턴수련 후기_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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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솔 댓글 0건 조회 169회 작성일24-04-17 16:13본문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발을 디뎠던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수련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수련 후기를 작성하려 보니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저는 행정업무와 수련을 병행하였기에 숙지해야 하는 업무 사항들이 많았는데, 빼곡하게 적혀있는 인수인계지를 받았을 땐 당황했지만 한 자 한 자 꼼꼼하게 적힌 내용들이 내담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중요한 부분들은 모니터와 책상에 붙여 숙지하면서 준비된 자세로 내담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고, 상담센터의 운영 및 업무 과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인턴 수련 과정은 배움의 연속이었는데, 특히 한아청 수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성 프로그램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집단의 코리더로 참여하는 첫날, 아이들은 유난히 떨고 긴장한 코리더를 위해 진행 순서를 함께 도와주며 저를 한 명의 집단원으로 맞이해주었습니다. 그런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이 매주 집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애정 가득한 집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의 사회성 증진을 도와준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분석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매우 큰 배움이자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관찰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 단계 성장한 제 모습도 발견할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소장님께서 집단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도구와 활동들을 매번 현재 내담자, 구성된 집단에 맞춰 변화하셨는데 이러한 과정이 처음엔 어려웠지만 똑같은 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담자에 맞춰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지, 나아가 이론에서 배울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실제 내담자에게, 도구 제작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몸소 배우고 이를 통해 내담자를 이해하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는 이론과 강의를 단순히 공부하는 것을 넘어 내담자에게 적용하는 부분까지도 고려하며 학업하게 되었고, 전공을 더욱더 깊이 있게 배우려는 마음의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늘 공부하시고 많은 준비로 내담자를 맞이하는 소장님을 보면서 상담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식사 시간을 줄여가면서 오로지 내담자의 치료와 성장을 위해 준비하시는 소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며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실수도 잦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센터에서의 1여 년간의 시간은 제게 자아 성찰과 성장의 기회가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상담센터에서의 근무, 수련 과정들에서 종종 지치기도 하고, 좌절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여러 인턴 선생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즐겁고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고, 내담자를 보는 깊은 통찰력과 다년간 쌓인 소장님의 치료적 노하우를 옆에서 바라보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값진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자신의 성장을 경험하고 내담자를 위해 열정을 쏟아 보람을 느끼고 싶은 선생님들께 본 센터에서의 인턴 경험을 추천드리며 여러모로 부족함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해 주고 격려해 주신 소장님과 치료사 선생님들, 인턴 선생님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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